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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삼종기도 이야기
2017-10-31 13:42:02
김정태 (raymond) 조회수 1155

 

삼종기도[Angelus, 三鐘祈禱]

 

삼종기도는 그리스도교 전승 중 대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잉태를 예고한 사건을 기념하여 바치는 기도로 라틴어로는 Angelus라고 부릅니다.

아침·정오·저녁의 정해진 시간에 그리스도의 강생(降生)과 성모마리아를 공경하는 뜻으로 바치는 기도로서 삼종이란, 종을 세 번 친다는 데서 나온 말입니다. 종은 세 번씩 세 번 친 다음, 조금 있다가 다시 계속 종을 칩니다.

 

그 기원은 11세기 십자군의 승리를 위해 기도할 것을 알리기 위해 매일 저녁 종을 친 데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아침에 드리는 기도는 14세기경 수도원에서 아침 시작 때 종을 울리고 성모송을 3번 암송하는 관습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정오에 드리는 기도는 금요일마다 바치는데, 예수의 수난을 흠숭하는 기도시간입니다. 이렇게 따로따로 발전되어 오다가 16세기에 이르러 이들을 합하여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삼종기도로 발전하였습니다.

 

교황 베네딕투스 14세, 레오 13세, 비오 1세는 한 달 동안 빠지지 않고 삼종기도를 드리는 신자에게는 전대사의 은전을 베풀기도 하였습니다.

 

삼종기도는 원칙적으로 무릎을 꿇고 바치는 데 주일에는 기쁨을 표시하는 뜻에서 일어서서 바칩니다. 부활시기에는 레지나 챌리(하늘의 모후)를 삼종기도로 바치며, 부활의 기쁨을 표현한다는 의미에서 항상 일어서서 바칩니다.

 

삼종기도는 많은 화가들이 작품의 소재로 삼아왔으며 그중에서 밀레의 ‘만종(Angelus)’이 가장 유명하다. 밀레가 이 그림을 그린 것은 종교적인 열망 때문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는 미사 참여를 등한시 하였고 여러 명의 사생아까지 두었으므로 교회의 환영을 받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밀레는 한 미국 화가의 의뢰로 이 그림을 그렸다고합니다. 그러나 의뢰인은 완성된 작품을 인수하지 않았고, 돈이 궁했던 밀레는 헐값에 작품을 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 여러 손을 거치다가 결국 많은 금액을 지불하고 미국에서 프랑스로 돌아왔으며, 현재 루브르를 거쳐 오르세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밀레의 이 그림에 대하여는 유명한 일화가 전해집니다. 스페인의 초 현실주의의 대가이자 20세기 최고의 예술가 살바도르 달리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루브르박물관에서 <만종>을 처음 본 순간 비명을 질렀다고 합니다. 그 후 달리는 <만종>을 변형시켜 그림을 그렸고, <밀레의 만종의 비극적 신화>라는 책을 통하여, 그는 그림에서 두 부부 사이에 놓여진 감자 자루가 원래는 갓난아이의 관이라고 새로운 해석을 주장하였습니다. 이 주장의 진위를 가리기 위하여 최근 적외선 투사 작업을 통해 확인한 결과 감자 바구니가 초벌 그림에서는 죽은 어린아이의 관이었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밀레가 가난한 농부의 갓난아기가 굶주림으로 숨지자 죽은 아기를 묻기 전 마지막으로 기도하는 가슴 아픈 모습을 그렸다가 주위의 권유로 지금처럼 수정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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